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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불황이라고 할 때 기회를 잡아라

차트마스터 2022. 1. 13.

재작년 크리스마 때 사업을 하는 지인이 외국에 나갔다가 마침 크리스마스이브에 귀국하게 되었다. 문득 오랜만에 성탄절 인파에 휩쓸려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고 한다. 결국 일행과 함께 젊은이들의 성지, 홍대에 나가 그들과 뒤섞여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홍대에 도착해보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주말에 발 디딜 틈이 없던 홍대 거리가 정작 성탄 전야에 텅텅 비어 있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지인은 다시 차를 돌려 명동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곳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디에도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번화가의 아무 술집에나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가게 안에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상황이 너무나 궁금했던 지인은 그 집 사장에게 이런 날 왜 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사장은 성토하듯 말했다.

 

불황이라 그래요. 살다 살다 이런 불황은 또 처음 봐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온 그는 딸과 대화를 나누다가 뜻밖에 답을 찾았다고 한다.

 

 

원달러 지폐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요즘 누가 크리스마스에 밖에 나가 술을 마셔요? 평소에도 흔하게 가는 곳인데, 저도 자취하는 친구 집에 파티했는 걸요. 크리스마스 때 친구나 연인과 몰려다니며 기분을 내던 젊은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뀐 것이다.

 

레스토랑에서 엄두가 안 나는 값비싼 와인을 마시며 폼을 잡는 대신 가성비를 따지며 적당한 값에 만족할 수 있는 법을 찾는다. 요즘 젊은이들은 집에서 스테이크를 맛있게 굽는 법을 알고 인터넷으로 파티용품을 구하여 색다른 자기만의 추억을 쌓는다.

 

1인 가구가 많아져 또래끼리 자유롭게 모일 공간이 생긴 것도 한 이유다. 대여 공간을 찾아 독립된 공간에서 그들만의 파티를 즐긴다.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무조건 불황 탓으로 돌리고 있지는 않는가? 물론 거시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저성장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다고 세상 탓을 하며 경제가 좋아지기만 기다린다면 자신의 불황은 영영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 때, sns에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이벤트 코너를 꾸며준다든가, 특별한 패키지 구성을 한다든가 하여 지금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발맞춰나가야 한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해오던 방식만 고수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이 사실을 깨달은 내 주변의 사업가들은 회사의 막내 신입사원들에게 의견을 진지하게 구하고 귀를 기울인다. 실제 그런 자세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고백한다. 유튜브 채널 워크맨을 만들어 화제를 낳은 고동완 PD도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보통 방송국에서는 편집을 하고 나면 윗분들에게 컨펌을 받는데, 우리는 인턴이나 후배들에게 먼저 보여준다. 꼰대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변화가 무섭고 따라갈 엄두가 안 난다고 눈을 질끈 감아버리면 안 된다.

 

당장 세상의 변화에 눈을 떠야 한다.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동차를 생산하는 시대를 앞두고 마차를 고급화하는 데 투자하는 식의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불황은 입에 올리는 순간 찾아온다.

 

학교 앞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하는 사장이 있었다. 인심이 후한 사장님은 신선한 재료를 넉넉하게 넣은 샌드위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그 덕에 장사가 잘되어 몇 년 동안 높은 매출을 유지하며 동네 맛집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사장의 아들이 해외에서 경영학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면서부터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그의 자부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들은 가게에 와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 아버지를 보더니 기가 막힌다는 듯 말했다. 아버지는 신문도 안 보세요? 요즘 경기가 안 좋다고들 난리인데 어떻게든 원가를 줄여도 모자랄 마당에 재료를 이렇게 막 넣어주면 어떡해요?

 

가격 대비 원가비율로 보면 이론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요. 원가를 낮춰서 수익률을 높이셔야죠라고 말한다. 사장은 선진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전문가인 아들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었다.

 

그는 아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재료를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샌드위치 맛이 변한 것을 알아챈 손님들의 발길이 점차 끊어졌다. 

 

줄을 서서 샌드위치를 사 가던 가게는 어쩌다 멋모르고 들어온 뜨내기손님만 들어오는 곳이 되었다. 파리만 날리는 가게를 허탈하게 지키던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경영학 학위가 참 대단하긴 하구만, 우리 아들 말이 맞았어. 요즘 진짜 심각한 불황이야라고 말했다. 위의 일화는 우리의 믿음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왜 경기를 안 타던 집이 갑자기 경기를 타게 된 것일까?

 

 

잘되는 집엔 분명히 이유가 존재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든 나를 찾아오는 회원에게든 절대로 불황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 말을 입에 올리고 자신의 마음에 각인시키는 순간부터 불황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황이라는 말을 좀처럼 듣기 힘든 건, 사업이 잘되는 사람들은 말을 아끼기 때문이고, 안 되는 사람들은 불황이라서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꿔 생각하면, 안 되는 원인으로부터 시선을 옮겨 잘되게 하는 방법에 집중할 때에만 나만의 호황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이 불경기라고 할 때도 오히려 더 잘되는 집들은 반드시 존재한다. 지금 경기가 안 좋아요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수동적인 자세를 가져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장사가 안 된다고 할 때도 더 잘되는 집을 찾고 그 집을 연구해라. 그 집에 왜 손님이 몰리는지를 말이다. 잘되는 집엔 반드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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