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하나로 러브콜 받는 사나이
애견인구가 천만을 훌쩍 넘어섰다. 갈수록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늘고 있다. 우리 수강생 중에도 애견미용 기술을 가진이가 있었다. 하지만 마땅한 사업모델이 없어 고민만 하던 그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뚜렷한 콘셉트가 없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라고 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창업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으나, 막상 현장에는 뛰어들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을 해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석 달 동안 어떤 행동을 해보셨나요? 아이디어를 짜고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아이디어랑 블로그만요? 그건 행동이 아니죠. 생각은 머릿속에 있을 뿐이에요.
세상에 내가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중요한데, 블로그는 이용객과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요. 그러니까 오프라인 세상에서 발로 뛰며 배운 걸 적용해야 수익이 나오지요. 집에만 있지 마시고 밖으로 나가 고객을 만나세요.
먼저 주고 또 줘라, 그럼 길이 열린다.
나의 평소 믿음대로 우선 그가 가진 기술로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공원에 나가면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거기서 공짜로 강아지 발톱이라도 깎아주고 간단히 털도 다듬어주면서 명함을 나눠주세요. 그들 중에 분명 고객이 될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부정적인 마인드를 버려라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싶어도 장비가 없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그 자리에서 돈을 입금해주었다. 제가 첫 번째 고객이 되어드릴게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거든요. 이 돈으로 장비 사시고, 이제 더는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어떻게 하면 될까만 생각해요.
따로 업장이 없다 보니 고객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서 강아지를 씻어주었다.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받아보니 무척 편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씻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동물병원에 가면 몸무게당 비용이 책정되기에 특히 대형 견주들은 보통 집에서 목욕을 시킨다. 당연히 개가 목욕하는 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진이 빠진다.
만약 누군가가 적당한 비용으로 방문해 개를 씻어주고 발톱과 털을 관리 해준다면 당장 지갑을 열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아이디어로 대형견 전문 출장 목욕서비스를 구상하게 되었다.
그는 밴을 개조해 대형견을 목욕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개신 남이라는 별명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회원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회당 요금을 50% 할인해주어 단골을 유치하는 전략도 세웠다.
요즘 그는 선불권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 쉴 새 없이 바쁘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급기야 공중파 방송도 타게 되고는 말이다. 나는 강아지의 피부병을 고치는 특기가 있다는 그에게 약용 목욕서비스를 개시하라고 권했다.
피부병에 좋다는 약용 샴푸를 사용해 강아지를 목욕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고객과 강아지를 위한 서비스를 계속 마련하니 단골들의 만족도가 높다.
효도 실천운동 전문가
이와 비슷한 사례로 효 전문가로 활동하는 분이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을 키워드로 삼아 효도 실천운동을 벌이고 강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점차 사람들 사이에서 그의 존재가 알려졌다.
왜냐하면 단체에서 효도상을 주려고 해도 이미 활동하는 사람을 찾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 개념이 필요한 기관이나 지자체의 일을 독점하게 되었다.
너무 평범해서 아무도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던 개념의 깃발을 세상에 꽂은 것이다. 세상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모두가 하고 있는 기존의 콘셉트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새로운 곳에 깃발을 꽂는 것이다. 나의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깃발을 꽂아두면, 3년 뒤 5년 뒤 10년 뒤엔 훨씬 더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경력까지 쌓이게 되니 말이다.
그러니 틈새를 찾아 차별화된 생각이나 콘셉트, 전략을 세워보자. 성공은 자연스럽게 당신을 따라올 것이다. 새로움을 주려 하지 않을 때 삶이 위기에 처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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